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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달러예금 금리 5%대…환율 1300원 재돌파에 '주목'


입력 2023.02.28 06:00 수정 2023.02.28 06:0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고금리에 각광, 농협銀 5.44% '최고'

美 긴축 지속 전망...1월은 '숨고르기'

미국 달러화 이미지.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재돌파하면서 달러 예금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시중 은행 정기예금이 3%대로 주저앉은 반면, 달러 예금은 5%대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조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며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자,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의 셈법도 빨라지는 중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 홈페이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고시된 12개월 만기 달러 예금 금리(거주자 기준)은 4.98~5.24%이다. 이들 은행의 원화 예금 금리 수준은 3.36~3.70%로 금리 상하단이 각각 1.62%포인트(p), 1.54%p 더 높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농협은행이다. ‘NH주거래우대외화적립예금'의 경우 우대금리 등을 포함하면 최고 5.44% 금리를 받을 수 있다.


5대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4%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연이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월 0.25%에 불과했던 정책금리를 이달 4.75%까지 올렸다.


국내 은행은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달러 예금에 고금리를 주고 국내 거주자들의 달러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은 지난달 달러 예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우대 금리 혜택, 환전 수수료 등의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외화 예금의 경우 환차익에 1년간 자금을 예치한 이자까지 누릴 수 있다.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관건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머무르다 긴축정책이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에 전환했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22일 전일보다 9.0원 오른 1304.9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이날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오른 1315.0원에 개장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며, 긴축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책금리가 6% 혹은 6.5%까지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한은에 따르면 12월 달러 예금은 18억6000만 달러 늘어난 953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전월(87억2000만 달러)보다 둔화됐다. 당시 14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이 1260원까지 하락하고, 기업・개인의 달러 수요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며 1월 달러 예금은 923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새 30억4000만 달러가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에 환율 상승 압력이 높지만, 지난해와 달리 금리인상 기조가 한계가 있어 환율이 1300원을 넘어도 강보합권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그럼에도 6개월 이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도 낮은 만큼, 외화정기예금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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