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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저출산 쇼크③] 가성비 아니면 프리미엄…아동복도 양극화 가속


입력 2023.03.02 07:05 수정 2023.03.02 07:0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저출산·고물가에도 아동복 시장 성장세…에잇포켓·신학기 특수 주효

특히 명품 키즈 브랜드 고성장…위기 처한 토종 브랜드 생존 전략 고심

리틀그라운드가 인큐베이팅한 프랑스 럭셔리 베이비 브랜드 ‘아뜰리에 슈 ’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서양네트웍스

저출산 시대에도 아동복 시장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8명을 기록했지만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 등 친척까지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포켓’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엔데믹 이후 첫 신학기를 맞아 의류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0년 9120억원에서 2022년 1조2016억원으로 약 32% 성장했다. 이 기간 전체 패션 신장률이 14%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샤넬,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디올, 펜디 등 명품 키즈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키즈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뛰었고,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45.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2월1일~22일) 기준 아동 장르 매출이 1년 전보다 27.0% 늘었다.


디올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아동복 라인 ‘베이비 디올’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루이비통은 명품 브랜드 중 처음으로 영유아 라인인 베이비 컬렉션을 오는 3일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3개월~12개월 연령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반면 토종 중저가 아동복 브랜드들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 팔거나 아예 사업을 철수한 곳도 있다.


한국 최초의 유아복 전문업체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 의류업체인 랑시그룹에 매각됐고 서양네트웍스도 홍콩 의류업체 리앤펑에 팔렸다.


알로앤루, 알퐁소, 미미레브 등의 브랜드를 전개한 제로투세븐의 경우 지난해 패션 사업을 아예 접었다. 그 해 코오롱FnC 역시 첫 아동복 브랜드 리틀클로젯을 철수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공세에 위기감이 커지자 중저가 아동복 기업들은 저마다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의 토들러 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옷·소재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는 올해 블루독, 밍크뮤 외 브랜드(래핑차일드,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등)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주니어,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점포도 오픈한다는 복안이다.


이 일환으로 최근 프리미엄 키즈 셀렉숍 리틀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프랑스 럭셔리 베이비 브랜드 ‘아뜰리에 슈(Atelier Choux)’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리틀그라운드가 인큐베이팅한 아뜰리에 슈는 100% 오가닉 코튼 재질과 정교한 아트 일러스트레이션이 특징이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텝키즈 역시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만 3세 미만을 타깃으로 한 탑텐 베이비 라인을 론칭한 데 이어 아동용 트랙수트, 레깅스 등을 아우르는 애슬레저 라인도 선보이며 상품력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물가 상황에서도 아이를 위한 소비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프리미엄과 중저가 브랜드 간의 시장 선점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 저출산 쇼크④] “줄어드는 출산율”…제과업계, 해외시장 개척·성인 수요잡기 사활>에서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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