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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K서 나란히 '큰절'...김기현은 나경원, 안철수는 부인과 동행


입력 2023.03.01 00:00 수정 2023.03.01 00:23        대구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대구 합동연설회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후 2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6차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일대가 들썩였다. 보수의 심장 '대구' 답게 구름 같은 인파가 모여들어 축제 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사물놀이패가 북과 꽹과리를 치며 연신 흥을 돋웠고,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각 후보 지지자들은 저마다 지지 후보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날 국민의힘에서 추산한 참석자 수는 5000여명이다.


'친윤(親尹)'후보답게 이날 행사장에는 김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 후보에 지지를 표하면서도, '나경원 사태' 등에 대해선 거부감을 표했다.


책임당원인 대구 달성군에 사는 홍씨(76세)는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무조건 윤석열 대통령과 합을 맞출 사람이어야 한다. 더 이상 우리끼리 쌈박질은 안된다"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쫓아낼 때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토박이인 택시기사 최씨(59세)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과 잘 싸우고,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대통령이 '윤핵관'들한테 끌려다니면 안된다. 그래서 김기현이 아닌 안철수를 밀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당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당원 선거인단은 전체의 21.0%(17만6557명)를 차지한다. 수도권(37.8%)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이날 연설회에서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자신의 정견발표에서 나란히 '큰절'을 올리며 TK표심에 구애했다.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왼쪽부터),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황교안, 김기현 '울산 땅' 공격
김기현 "궤변 그만...이재명과 싸워라"


이날도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땅문제 의혹'에 강공을 펼쳤다. 안 후보는 김 후보 '땅 문제'를 겨냥해 "지금이 보수가 진보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우리가 내년 총선 전날까지 도덕적 문제로 공격당한다면 내년 총선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체제가 붕괴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은커녕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 후보도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민주당이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민주당은 내용별로 주도면밀하게 김 후보의 의혹을 까발리면서 우리 당을 총선의 참패 늪으로 떠밀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안·황 후보를 향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흑색선전·민주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분들은, 이제 그 허무맹랑한 궤변 그만하시고 그 시간에 민주당 이재명하고 싸워주시기 바란다"며 "전당대회는 우리 당원 모두가 하나되는 잔치다. 집안싸움과 내부총질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천하람 후보는 TK를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 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저보고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를 선언하면 제 지지율이 10%는 오를거라고들 하신다. 물갈이가 항상 답은 아니지만, 고쳐쓸 수 없다면 바꿔쓰자는 여론이 올라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1차 과반"...안철수 "결선 승리"


한편 김 후보는 '1차투표 과반'을 자신했고, 안 후보는 '결선투표 승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대구지역 일정을 나 전 대표와 함께하며 '김나(김기현·나경)연대' 동맹을 과시했다. 합동연설회에서도 김 후 보는 나 전 대표를 소개하며 "오늘 이 자리에 나경원 전 대표가 오셨는데, 여러분 모두 좋아하시는 우리 나경원 대표 힘내라고 박수 한 번 달라"고 외쳤다.


그는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황교안 후보, 본경선에 오르지 못한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도 시사했다. 그러면서 "1차투표에서 과반 당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는 이날 합동연설회에 처음으로 안 후보와 동행했다. 앞서 5번의 연설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안 후보는 "아내가 연설장에 온 적이 없는데 대구만은 오고 싶다고 해서 함께 왔다"며 "대구는 제가 시민들과 함께 목숨과도 같이 지킨 소중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이기도 한 안 후보 부부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국내 확산 당시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나경원 대구 동행'에 대해 "당내 경선에서 이기려고 뛰고 있는 김기현과,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고 뛰고 있는 안철수와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지지 '무응답'이 25%가 나왔던 것을 거론하며 "누구를 지지하지 않아서 무응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것이다. 그 대부분이 저에 대한 지지자라고 판단해서, 결선 가서 제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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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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