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9회 출전 김현수, 주장 및 중심 타선 활약 예고
투수 쪽에서는 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과 양현종 경험 기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국 야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베테랑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강조한 추신수(SSG)의 소신 발언이 눈길을 모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 야구는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역대 WBC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가장 대표적인 게 2006년 대회 때다.
당시 한국은 투수 쪽에서는 구대성과 박찬호, 타자 쪽에서는 이종범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으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특히 대회 주장을 맡았던 이종범은 팀 내 최고 타율(0.400)과 최다 안타(10개)를 기록하며 대회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2라운드 한일전에서 8회 2타점 2루타를 치고 포효하던 장면은 아직도 한국 야구사에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이번 WBC 대표팀의 주장은 김현수(LG)다. 그는 무려 9차례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터줏대감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일본의 왼손 마무리 투수 이와세를 상대로 적시타를 뽑아내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던 김현수는 당시 대표팀의 전승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고, 통산 10번째 국제대회 출전인 이번 WBC에서도 굳건히 대표팀 타선을 지킬 예정이다.
대표팀 세대교체의 목소리에도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0.364인 김현수는 여전히 타선의 핵심이다.
투수 쪽에서는 1988년생 동갑내기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이래 6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조별리그와 준결승전 등 두 차례 한일전 선발로 나와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김광현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 28경기에 나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또한 2020시즌부터 2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그는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수준급 투수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3연패 멤버로 활약한 양현종도 국제대회 5회 출전에 4승 2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번 WBC 승부처에서 불펜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베테랑의 경험을 과시할 전망이다. 여기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 이번 대표팀에서 둘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