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 ⓒ AP=뉴시스
극적으로 8강에 오른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직관’했다.
13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도미니카공화국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D조 베네수엘라전에서 7-5 완승했다.
8강에 안착한 도미니카공화국은 14일 오전 7시30분 같은 장소인 론디포 파크에서 4강 티켓을 놓고 한국과 격돌한다.
류지현 감독과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투수 류현진 등도 관중석에서 무시무시한 화력을 체감했다. 대회 피홈런 부문 공동 1위(9개)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팀 홈런 1위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이 매우 부담스럽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은 1회초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시작으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MLB 빅스타들의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니카라과전(12-3), 네덜란드전(12-1), 이스라엘전(10-1)에서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를 올린 도미니카공화국은 가공할 화력으로 베네수엘라마저 짓눌렀다. 대회 참가국 20개국 가운데 팀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크펙터 수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홈런포를 여러 차례 가동했다. 2012년 개장한 론디포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개폐형 돔구장으로 그라운드엔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MLB에서 11년 뛴 류현진은 유일하게 론디포파크 마운드를 밟은 경험이 있다.
뜨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도쿄돔과 달리 론디포파크는 홈런이 많이 터지는 야구장은 아니다.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가 타 구장보다 깊어 2루타와 3루타(이상 7위)는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홈런 부문에서는 파크펙터가 90으로 전체 21위에 해당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앞에서는 틀린(?) 수치다. 베네수엘라전에서만 도미니카공화국은 4개의 홈런을 몰아쳐 7점을 뽑고 승리했다. 현지 매체도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이 파크팩터를 조롱하듯 무시무시한 파워를 내뿜었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 포함 4경기에서 13홈런 터뜨린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속한 선발 야수들은 모두 홈런으로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장타자들이다. 베네수엘라전 선발 라인업에 오른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등 타자들 모두 메이저리그(MLB)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단 30명 연봉 전체(616억50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후안 소토(약 766억원)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등 5명이 나란히 홈런 2개씩 터뜨렸다. 오스틴 웰스(뉴욕 양키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도 각각 1개씩 보탰다.
더 무서운 점은 푸홀스 감독 말대로 타자들이 무리한 타격을 하지 않고 볼넷도 골라내고 있다는 점이다. 출루율이 높다는 의미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홈런쇼를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실투는 곧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김도영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던)타티스 주니어를 지켜봤는데 역시 너무 멋있는 선수였다. 강력한 상대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타선의 폭발력이 너무 강해 가렸을 뿐, 도미니카공화국의 높고 탄탄한 마운드는 상대 타자들을 농락한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10점만 내주며 팀 실점 부문 전체 3위에 자리했다. 평균자책점 4위(2.38), 피안타 5위(23개) 피홈런은 4위(2개) 사사구 5위(12개).
2022년 사이영상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비롯해 지난해 NL 사이영상 투표 2위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 루이스 세베리노, 완디 페랄타 등 MLB 올스타급 투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MLB에서 42세이브 챙긴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캔자스시티),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 에이브너 우리베(밀워키) 등 불펜도 막강하다. 7회 이후 리드를 빼앗기면 좀처럼 뒤집기 어려운 구조다. 정교한 타격과 세밀한 주루가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현재 대표님 분위기는 역대 어떤 대표팀보다 좋다. 어려운 상대와 격돌한다는 것은 개막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의 분위기를 타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방심은 금물'이라고 선수들끼리 말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타격과 마운드의 무게를 떠올릴 때, (한국이)도저히 꺾기 어려운 상대 같다"고 평가했다.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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