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환경②] 다회용기는 기본, 콩기름 홍보물까지…달라지는 ‘요즘 축제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3.06 11:13  수정 2023.03.06 14:56

올해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에서 열린 ‘2023년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에서는 기존 정월대보름 축제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이 달집 점등과 공연 등을 관람한 것은 여느 축제와 다르지 않았지만, 달집을 직접 태우는 대신 11.5m 대형 LED 달집이 축제를 밝혔던 것이다.


부산 남구 관계자는 달집을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었다.


ⓒ뉴시스

전 세계가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제는 ‘즐거움’에 방점을 찍던 축제들도 변화하고 있다. 달집을 태우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물론,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사이 배출되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이를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이다.


대다수의 축제들은 ‘일화용품 줄이기’부터 실천하며 친환경 축제에 다가가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이화여대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축제를 열어 주목을 받았었다. 이 축제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지정된 부스에서는 다회용기만을 사용했으며, 다회용기와 일회용기를 함께 사용하는 부스에선 다회용컵 지참 손님에게 할인 혜택을 줬다. 처음 시도되는 일인 만큼 다회용기 사용을 모두 의무화할 수는 없었지만, 재미와 의미 모두를 다 잡는 축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자체 또는 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들은 친환경에 더욱 방점을 찍으며 축제와 환경의 상생 가능성을 점차 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2022 수원연극축제는 먹거리 공간을 친환경 구역으로 운영하는 한편, 스태프들의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며 한발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민들은 축제 기간 먹거리 구역에서 다회용기와 함께 축제를 즐겼으며, 스태프들은 페트병 생수가 아닌 종이팩 생수를 사용했다.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 열린 춘천마임축제 또한 지난해 친환경 축제로서의 성격을 한층 강화해 호평을 받았었다. 세게 3대 마임축제 중 하나이며, 올해 34년째를 맞은 전통 있는 축제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유연한 변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춘천마임축제 이미영 사무국장에 따르면 우선 먹거리존에서는 다회용기 사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감소시킨 것은 물론, 홍보가 중요한 축제에서 다소 낭비되는 인쇄물들을 줄이기 위해서도 애썼다. 이 사무국장은 이 과정에 대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인쇄물은 최소수량만 인쇄하고 포스터는 손수건으로 제작해 시민(관객)분들께 나눠드리거나 판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디지털 기기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이목도 끌고, 동시에 친환경에 더욱 가까워지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 사무국장은 “TV 모니터를 축제장 곳곳 설치해 리플렛 대신 프로그램 안내를 하기도 했다. QR이나 태블릿을 통해 축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총 50여 개 프로그램에 6만여 관객 참여했던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의정부음악극축제 관계자 역시 “푸드트럭에서도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닦아서 재활용했다.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고 기본적인 노력을 설명하면서 “콩기름을 이용한 인쇄물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만들고자 했다. SNS 등을 활용한 홍보들을 늘리며 인쇄물 자체를 취소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춘천마임축제에서는 이동식 발전차와 발전기 대신 전기 공급 일부를 축전을 활용한 전기로 운용하고, 일회용 전기선을 재사용 가능한 선으로 대체하는 등 기존 축제들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탄소 감축 결과를 이뤄내 호평을 받았다.


공연 또는 캠페인 등을 통해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것도 축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의정부음악극축제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예술감독님들을 영입해 운영을 했다. 이번에는 전시, 환경, 거리 예술, 음악 등으로 분야를 나눠 환경 분야 예술 감독님께 많은 조언을 구했다”라고 설명했으며, 춘천마임축제 이 사무국장은 “환경관련 체험프로그램들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는다. 일회용컵을 이용한 화분심기나 자연의 소리를 채록하고 듣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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