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정계 등 광범위 확산 주목…과도한 징벌 논란도 소개
한국 대중문화내 학폭 소재 비중 확대 거론…'더 글로리' 인기몰이 언급도
한국에서 번지는 유명인사의 학창시절 폭력에 대한 폭로가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유명인사가 싫어하는 관심: 괴롭힘 고발' 제하의 기사에서 폭로가 사회 각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NYT는 한국에서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소속 공동체에서 퇴출당하는 경우를 나열했다.
매체는 "20년 동안 학교 폭력과 ‘왕따’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한국의 문화에서 점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대표 학교폭력 사례로 야구선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 등을 들었다.
또 2021년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중학교 시절 동료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사실, 작년에는 하이브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이 학폭 의혹 속에 계약 해지를 당한 사례 등도 언급됐다.
NYT는 한국인들이 학교폭력 폭로 가해자에 대한 지탄 내지 '사회적 매장'을 응당한 '자업자득'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해자 끌어내리기가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취지의 전문가들 의견을 전했다.
미국 앨라배마대에서 범죄학을 연구하는 김지훈씨는 NYT에 "많은 한국인은 학교 폭력이 피해자의 삶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커리어를 망가뜨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라고 여기기 때문"고 부연했다.
NYT는 "지난 20년 동안 학교 폭력 및 괴롭히기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한국 대중 문화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학교폭력 문제를 주제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최근 인기몰이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