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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3월 물가 상승률 4.5% 이하…연말 3%대 진입"


입력 2023.03.07 11:54 수정 2023.03.07 11:55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한미 금리 차, 환율 결정 요소 중 하나일 뿐"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5%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7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에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8%로, 예상에 부합했다"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4.8%나 4.9%를 예상했는데, 지금까지 금통위원들이 생각했던 물가 하락 경로에 부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동안 물가가 계속 올라갔지만, 최근 떨어지는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예상으로는 3월 물가가 4.5%로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3%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러한 경로로 이어질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경로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중국의 경기 회복,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이 있다"며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그대로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 같은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고 결정하자는 것이 금통위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확대되는 것은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격차가 커지면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이 절하될 것이란 인식이 많다"며 "그런데 경제이론으로 보면 금리차 자체는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작년 9월 말 1440원대로 환율이 올라갔을 때 한미 간 금리차는 0.75%포인트(p)였다"며 "반면 1월 초 환율이 1220대로 내려왔을 때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25%p였다"고 짚었다.


금리 격차가 환율의 움직임을 결정한다기보다 달러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진단이다.


이 총재는 "작년 말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씩 4번 올리면서 강달러가 지속되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은 미국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이전처럼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리 격차가 너무 커졌을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대응할 것"이라며 "금리 격차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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