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량을 몰던 육군 부사관이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동승자인 아내가 사망했는데,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 남편의 의심쩍은 행동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2분쯤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의 한 도로에서 육군 제8군단 1산악여단 원사 A씨(47)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굴다리 옆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차량은 거의 반파됐다고 볼 수준으로 크게 파손됐다.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있던 A씨 아내(41·여)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다발성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강릉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사고 원인과 아내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시를 했는데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흔적은 없었던 것 확인돼 의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 검시는 경찰 과학수사팀에 의해 이뤄졌다.
검시 결과에 의문을 품은 경찰은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사고 전 A씨에 대한 행적이 담긴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사고 전 사고 장소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CTV에 사고 전 조수석에 A씨가 모포로 감싸진 특정한 물체를 싣는 모습이 담기면서 의문점은 더해지는 형국이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전 CCTV 확보 및 분석을 인정하면서도 교통사고 위장 여부 등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A씨가 인근 육군 부대 소속 부사관으로 확인되면서, 군사경찰도 투입돼 경찰과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CCTV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며 "또 다른 CCTV 확보·분석, 사망자 부검을 통해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A씨가 인근 육군 부대 소속 부사관으로 확인되면서, 군사경찰도 투입됐다. 군사경찰은 교통사고 외 다른 범행 여부에 대해 경찰과 합동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해당 사고 운전자가 소속 부사관이라 신병은 확보한 상태"라며 "군경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부사관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