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의도서 면담…'총선승리' 논의
金 "안 의원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
安 "재충전 필요…총선승리 역할 숙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을 펼쳤던 김기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13일 만나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힘을 합치자"고 다짐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회동했다. 김 대표는 전대 동안 당내 통합을 강조해 온 만큼 결선이 끝난 직후 안 의원과의 회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했다. 이에 안 의원도 애초 이날 아침으로 예정됐던 지방 순회 일정을 뒤로 미루고 김 대표와 회동하기로 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우선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전국 순회한다고 하는데 중간 일정 비워서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큰 틀에서 우리가 하나로 화합해서 내년 총선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드린"며 "실제로 지금부터는 우리 당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다음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안 의원이 오랜 노하우가 있는 선거 최고 경험자라 가르쳐주면 잘 실천하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 한 정당이다. 제가 또 정치적인 많은 자세를 가지고 안 의원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약 20분 간 비공개 회담을 마친 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과는 아주 충분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김기현 대표 체제가 튼튼해지고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향후 중도 외연확장과 수도권 승리를 위해 안철수의 경험과 노하우 좀 더 정리한 뒤 만나서 구체적 논의하자고 논의됐다. 안 의원과는 앞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친 만큼 김기현 대표 체제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이번엔 당심 100%를 했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기 때문에 민심을 대통령실에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회동 자리에서 안 의원에게 과학기술관련 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2년 동안 서울시장 보궐,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보궐 등 선거 5번 치르면서 많이 지쳐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씀 드렸고, 어느 정도 다시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