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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상승에 출산율 저하까지” 식품업계, 대안은 ‘신사업’


입력 2023.03.16 07:19 수정 2023.03.16 08:2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삼양식품, 부동산투자‧관광 사업 추가

하림, 크라운제과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 생산, 판매 나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식품업계가 원재료 상승과 소비 위축 등 안팎의 위기에 대응해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특히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한 몫 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태양광발전부터 관광, 부동산투자, 전자상거래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기존 사업이나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식품사업과 무관한 신사업 계획도 다수 포함돼 있다.


국제곡물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위축과 출산율 저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삼양식품은 이번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분양 및 판매사업, 관광사업 등을 추가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과 연계한 사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양목장은 아시아 최대 목장이지만 개발 제한 규제로 최근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특별자치도 승격을 계기로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목장의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포석을 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육류 및 육가공 전문기업인 선진은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소매업,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B2B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C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사업 지원 서비스업을 추가한다. 2021년 건강기능식품시장 공략을 위해 분할한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비롯해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 등 자회사 및 관계사 지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운제과와 하림은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위한 것으로 크라운제과의 경우 아산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새로운 종자·묘목 개발과 생산을 통해 농가와 원활한 계약재배 등을 하기 위한 상생사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사는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 신기술 개발 및 연구용역사업,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을, 신세계푸드는 김치류 제조업을 새로 추가한다.


이외에 롯데제과는 4월1일부터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작년 롯데푸드 합병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제과’로 한정하기 보다는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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