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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결혼 아닌 이혼도 ‘신성’…‘이혼’ 소재 삼는 드라마·예능들


입력 2023.03.16 14:01 수정 2023.03.16 14:0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이혼한 연예인,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관계를 돌아보는가 하면, 일반인 ‘돌싱’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미디어도 적극적으로 ‘이혼’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예능 아닌 드라마에서도 이혼에 대해 사뭇 달라진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서 여러 사례들을 담아내면서, 이혼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종영한 지니TV ‘남이 될 수 있을까’와 현재 방송 중인 JTBC ‘신성한 이혼’은 ‘이혼’을 메인 소재로 삼은 드라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뤘으며,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이혼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보여주고 있다.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혼 후에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오하라(강소라 분)와 구은범(장승조 분)의 이야기 통해 이혼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를 사랑하고, 또 아끼는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는 유지하기 힘든 결혼 생활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루며 공감을 자아냈다. 두 주인공은 물론, 이혼 전문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선 만큼, 다양한 사례들까지 함께 다뤄내며 공감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의 이야기를 다루는 ‘신성한 이혼’ 또한 마찬가지다. 다양한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이혼이 왜, 그리고 또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이혼이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잘 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도 한다. 주인공의 이름을 활용한 중의적 의미도 있겠지만, 제목처럼 이혼 역시도 ‘신성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보여주며 여느 이혼 관련 드라마보다 한 발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간 이혼을 통해 관계, 또는 결혼의 의미를 거꾸로 되묻는 등 이혼 다룬 드라마가 없지는 않았으나, ‘해피엔딩’ 중요한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결국 ‘재결합’으로 귀결되는 작품들이 다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결혼한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는 것이 더이상 흠이 아닌 시대가 됐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가족의 의미 역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최근의 드라마들은 이혼을 하나의 선택지로 자연스럽게 다뤄내면서 달라진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이혼한 연예인,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 보는 모습을 관찰하는 ‘우리 이혼했어요’ 시리즈를 비롯해 ‘한번 다녀온’ 매력 만점 이혼 남녀들의 연애기를 다루는 ‘돌싱글즈’ 시리즈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혼한 연예인 나아가 일반인까지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 털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들까지 생겨나고 이싿. 시대상을 반영하는 한편, 아직 남아 있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지게 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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