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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티라노 화석' 경매 나온다..."상태 너무 좋아 가격 치솟을 수도"


입력 2023.03.15 17:19 수정 2023.03.15 17:2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gettyimagseBank

유럽 최초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14일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위스 경매회사 콜러는 내달 취리히에서 약 11m 크기의 T-렉스 화석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이 화석은 2008~2013년 미국 몬태나주와 아이오밍주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6천600만년 전에 살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3마리의 화석을 조합한 것이다.


콜러는 3마리를 조합해 완벽한 하나를 탄생시켰다는 의미로 이 화석을 '삼위일체 유골'이라고 부르며 "알려진 표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콜라는 현 소유주의 신원을 알리지 않고, 단지 개인 소장품이라고만 밝혔다.


낙찰가는 450만 파운드(한화 약 71억원)에서 720만 파운드(약 114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화석의 품질이 너무 좋아, 낙찰가가 박물관에서 매입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부유한 갑부의 개인소장품으로 전락해 대중은 구경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경우 또 고생물학 전문가의 연구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화석이 갈수록 줄어들게 돼 연구에 차질을 빚게 된다.


토마스 카 미 카르타고대학 교수는 매체에 "학자가 연구 목적으로 접근 가능한 박물관 소장 공룡 표본은 전 세계에 59개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개인 소장품은 74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카 교수는 "이번 경매는 어린 학생부터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자연사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큰 손실을 가져다줄 일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모든 공룡 뼈에는 과학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며 "이번 '트리니티' 경매는 티라노사우루스 3마리의 뼈라는 점에서 이들 표본이 개인 소유로 넘어가는 것은 심각하고 측정할 수 없는 실질적인 과학적 손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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