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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숨바꼭질'…북한, 발사 플랫폼 또 늘렸나


입력 2023.03.21 04:00 수정 2023.03.21 04: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지하격납고 발사 가능성

원점타격 당하기 쉽지만

TEL 발사 미사일 생존성 증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핵반격을 가정한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새로운 핵미사일 발사 플랫폼 구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열차 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쏘아 올린 북한이 이번에는 '사일로(개폐 형식의 지하 원통형 시설)'까지 마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2일차 훈련에선 모의 핵전투부(핵탄두)를 탑재한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가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미사일 발사 순간 화염과 연기가 'V자'로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활용해온 이동식발사대(TEL)의 경우, 화염과 연기가 직선형태로 분출되다 '구름 모양'으로 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진상 TEL이 보이지 않는다"며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차량이 아닌 지상발사대 또는 지하격납고(사일로)에서 발사됐을 수 있다. 만약 지하격납고에서 발사됐을 경우 북한이 발사 방법과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일로는 원점 타격을 받기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TEL 등 여타 발사 플랫폼과 혼용해 사용할 경우 전반적인 미사일 생존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지하격납고는 위치가 노출되면 원점 타격에 취약하다"면서도 "북한이 지하격납고를 구축하고 있다면 발사 플랫폼을 최대한 다양화해 한미의 원점 타격 능력을 분산시켜 결국 이동발사 플랫폼의 생존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동·서부 전선에 각각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화력습격훈련' 등을 통해 기습적으로 은밀하게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고래급(2000t급) 잠수함을 동원해 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과 같은 실전 가상훈련들을 계속 조직·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군인들을 불의적인 정황에 익숙시키고 언제든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능동적인 핵 대응태세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며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 공격태세를 완비할 때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조선중앙통신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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