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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관심종자?…"등뒤 수갑 차고 포토라인 설래"


입력 2023.03.23 08:04 수정 2023.03.23 08:0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성추문 입막음·장부 조작 혐의로 기소 전망

기소 시, 美 최초 형사 기소되는 대통령

소식통 "수갑 발상, 대선에 이용하려는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혐의로 형사 기소당할 경우 수갑을 차고 법정 출두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복수의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기소와 관련된 모든 것을 극적으로 꾸미고 싶다며 수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명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과거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었다. 2016년 대선 직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사실을 숨기려고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회삿돈 13만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하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를 맡은 뉴욕 맨해튼 검찰은 침묵 대가로 돈 지불은 불법이 아니지만 트럼프가 회계 장부를 위조한 점을 주요 혐의로 보고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언은 연방선거자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검찰은 코언의 유죄판결과 트럼프의 법률비용 지불의 상관관계를 찾을 경우 최대 4년 형까지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최초로 형사 기소되는 대통령이 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이 부당하게 자신을 기소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갑을 등 뒤로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발상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행동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사법처리에 대한 저항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무팀은 해당 발상에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법무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안전 우려를 들어 다음 주에 조용히 신병을 넘기거나 원격 출두 일정을 잡으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자로 비칠 수 있다며 누군가가 자신을 총으로 쏴도 상관 없다면서 여러 측근들에게 자신이 총에 맞으면 '박해받는 사람'이 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갑이나 포토라인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수사를 지휘하는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이 수갑 퍼포먼스를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에도 평소처럼 골프를 즐긴 것으로 미뤄 이번 기소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는지도 의문이라면서 단지 검찰에 반항적으로 보이고 대선에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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