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 투약 소동을 일으킨 후 근황을 전했다.
전 씨는 2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께서 저 같은 놈을 또 한 번 살려주셨다"며 "목요일에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고 얼마 안 돼서 기절했다. 3시간 이상 동안 폐가 작동을 멈추었고 기도가 닫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삽관이 저를 살려줬다"며 "금요일 오후 눈을 떴을 때 목 안 깊숙이 튜브가 넣어져 있었고 숨이 안 쉬어졌다. 온몸은 피멍투성이였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이날까지 오늘까지 병원에 비자발적으로 입원해 있다가 퇴원했다고.
전 씨는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큰 민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걱정 말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 나약한 믿음으로 인해 두려운 마음이 잠시 저를 지배했다"며 약물 투약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재산 기부와 관련해 그는 "할아버지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할아버지도 제 가족이니까, 이런 여러 가지 마음이 있다.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일가친척과 지인들의 폭로 논란에 대해 입장의 변화를 보였다. 그는 "가족, 친구, 지인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며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저 같은 게 뭐라고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을…. 저 혼자 살겠다고, 회개하겠다고 미친 마음으로 (폭로)하고. 저는 죄인"이라며 "그래서 게시물 다 내렸다"고 말했다.
전 씨는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하나도 달라지는 거 없다. 그래서 더 이상 폭로 안 할 거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 비열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제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 언제 가세요?'라는 질문에 전 씨는 "공개적으로 자수했다. 한국으로 끌려가면 끌려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준 전 씨가 올렸던 폭로 게시물은 전부 삭제된 상태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전 씨의 인스타그램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