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개 브랜드 매출이 하위 7개 브랜드 매출의 두 배
이익률 0%대부터 20%대까지 천차만별
‘치킨집 3만개 시대’. 시장 포화 논란에도 치킨 가맹점 수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2일 데일리안이 작년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11.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13.3%와 비교해 16.5%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코로나19와 소비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외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브랜드 간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맹점 수 기준 상위 3개 브랜드(BBQ, BHC, 교촌치킨)의 작년 총 매출액은 1조4252억원으로 나머지 7개 브랜드의 총 매출액(7308억원)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도 천차만별이었다. 0%대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같은 치킨업종 내에서도 마진율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BHC가 2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코바양념치킨 20.8%, 네네치킨 15.4%, 처갓집양념치킨 12.1% 등으로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반면 BHC에 이어 매출이 두 번째로 높았던 교촌치킨은 이익률이 0.6%로 10개 브랜드 중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 10개 브랜드 중 5개 브랜드는 이익률 두 자릿수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6% 미만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브랜드는 BBQ, 페리카나, 자담치킨 등 3곳이었다. 반대로 모두 감소한 곳은 네네치킨, 멕시카나, 지코바양념치킨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영억이익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네네치킨과 자담치킨 두 곳이었는데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액 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적어 이익률이 상승한 만큼 실질적으로 증가한 곳은 자담치킨이 유일했다.
자담치킨의 경우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두 배 넘게 늘면서 이익률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치킨 가맹점 수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성장도 부진한 가운데 작년 원부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