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급등에 긴장하는 디스플레이 업계…삼성·LG "하반기 변수"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3.12 13:31  수정 2026.03.12 13:42

세트 원가 상승 우려…중동 전쟁 따른 유가·물류비 부담도 변수

삼성D "IT OLED 투자 순항"…LGD "OLED 포트폴리오 확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연합뉴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 수장이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변수로 메모리 가격 급등을 동시에 지목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기는 지난해 반등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트(완제품)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도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됐다.


이 사장은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필름 등 원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가 부담이 점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IT용 OLE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8.6세대 IT OLED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유상 출하했으며, 충북 아산캠퍼스에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월 1만5000장 규모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연합뉴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정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이 이슈인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고 있다. 메모리 수급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하 압박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전쟁이 길어지면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OLED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고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OLED 중심 체질 개선 효과로 상반기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 LCD 공세 속에서도 OLED 중심으로 구조 전환을 이어가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올해 시장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회의 올해 추진 방향도 공개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회원사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수지예산, 임원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협회는 '기술혁신·제도혁신·제조 AI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올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책·제도 기반 고도화, 초격차 R&D 체계 구축, 소부장 내재화, 제조 AI 인재 양성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협회는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을 위한 '디스플레이 특별법' 제정 추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청 협회장은 "피지컬 AI 확산으로 디스플레이가 'AI의 얼굴'로 진화하고 있다"며 OLED 중심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강조했다.



2026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 단체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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