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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처럼’ 이승원, 김은중호 스타 탄생 예감


입력 2023.05.23 08:39 수정 2023.05.23 08:3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김은중호 주장 이승원, U-20 월드컵 프랑스전서 1골 1도움 맹활약

주장 역할 넘어 변변한 스타급 플레이어 없었던 대표팀 에이스로 등극

이승원이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김은중호의 이승원(강원)이 주장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호 프랑스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프랑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최대 조 3위까지 나갈 수 있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함께 F조에 묶인 한국은 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를, 그것도 우승후보들도 승리가 쉽지 않다는 대회 첫 경기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승원이 있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이승원은 프랑스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대회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원은 1골-1도움으로 대표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프랑스의 공세에 다소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22분 터진 이승원의 기습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역습 상황에서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의 패스를 받은 이승원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9분 이영준(김천)의 두 번째 골도 이승원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이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이영준이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알랑 비르지니우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전보를 울렸다.


김은중 감독이 프랑스전 승리 이후 이승원을 격려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첫 경기 최대 수확은 역시 이승원의 발견이다.


이강인(마요르카)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앞세워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4년 전과는 달리 이번 대회 나서는 김은중호는 마땅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그나마 대회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중앙수비수 김지수(성남)와 유럽파 김용학, K리그1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강성진(FC서울) 정도가 김은중호에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에 비해 이승원에 쏠리는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번 대회 주장을 맡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었고, 플레이가 눈에 띄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승원은 조용한 리더였다. 그라운드에서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는 조용히 갈고 닦은 공격 본능은 프랑스를 상대로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번 대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4년 전 대표팀에서 ‘막내 형’으로 불리며 주장과 에이스 역할까지 했던 이강인이 있었다면 현재 김은중호에는 이승원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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