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메리트 반감, 전국 가입자수 10개월째 '뚝'
분상제 적용, 규제 완화 기대감 작용
서울은 3개월째 청약통장 가입자수 증가세
분양시장 '옥석가리기' 심화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원자잿값이 급등해 분양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의 필수로 여겨지던 청약통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판단도 엇갈리고 있다.ⓒ데일리안DB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원자잿값이 급등해 분양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의 필수로 여겨지던 청약통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판단도 엇갈리고 있다.
집값 하락기와 맞물린 만큼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있는가 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의 청약 쏠림 현상도 이어진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600만3702명이다. 올 1월 말(2623만6647)과 비교하면 23만2945명 줄었다.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가입자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다.
지난해 7월(2701만9253명)과 비교하면 102만8209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와 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HUG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년 전보다 9.6% 오른 1599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서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3064만원이다.
특히 집값 하락기와 맞물려 단기간 큰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고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대출 이자부담이 높은 수준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연 4%대를 유지 중이다. 청약 당첨 시 여전히 감당해야 할 이자부담이 높은 수준인 셈이다. 반면 금리가 오른 데 반해 청약통장 이율은 2%대에 머물러 목돈을 청약통장에 묶어두는 이점도 크지 않아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의 청약통장 쏠림 현상도 이어진다. 올해 청약한 단지 가운데 청약성적 상위권 단지는 모두 분상제가 적용된 단지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다.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리며 평균 198.76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곳은 정부 규제 완화로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말 책정된 분상제 가격 그대로 분양했다. 84㎡ 기준 8억5000만~9억1800만원 수준으로, 이달 분양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10억455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 입지에 분양가도 최소 1억원 이상 저렴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국적으로 해지 사례가 속출하는 것과 달리 서울은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느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385만2609명으로 올 1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다.
업계에선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풀고, 대출 문턱을 낮춘 데다 무순위 청약 요건도 완화되면서 서울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서울에서도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단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 규제지역에서 벗어나고 주택 소유 여부나 거주지 요건 등을 충족하지 않아도 추첨제 물량이나 무순위 청약을 노려볼 수 있단 점에서 서울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반면 대구 등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투심이 얼어붙은 지방에선 청약통장 해지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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