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때 안내견 학교 가서 얘기해"
약속 실천 차원…간식 손수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 내외가 은퇴 안내견과 함께 'TV 동물농장'에 깜짝 출연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은퇴 안내견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반려견을 입양해 관저에서 기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 SBS 'TV 동물농장'에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한 보호자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새롬이 아빠, 마리·써니·토리 아빠 윤석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김 여사는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라고 밝혔다.
'새롬이'가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원에서 뛰어노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용인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당선이 돼서 마당이 있는 관저를 가게 되면 은퇴한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그래서 새롬이를 크리스마스날 가족으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새롬이가 아빠(윤 대통령)를 훨씬 좋아한다"며 "모든 개들, 고양이들이 아빠를 훨씬 좋아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사람(김 여사)은 간식을 줄 때도 '오른발, 왼발, 엎드려' 하면서 간식을 안 주면서 훈련을 시킨다"며 "그러면 강아지가 나한테 달려온다. 그냥 달라는 것"이라고 웃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반려견들의 간식을 손수 만드는 모습도 선보였다.
김 여사는 "내가 아이를 가졌다가 아이를 잃게 되자 (윤 대통령이) 심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유기견 입양을 계속했더니 아빠가 집에 오면 아이들 밥해줄 생각에 기뻐서 잠시 고통을 잊더라"고 전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 내외의 관저에는 이번에 은퇴 후 입양된 안내견 새롬이 외에도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입양된 '나래', 교통사고로 열일곱 차례나 수술을 받은 토리 등이 반려견으로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특수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치료받을 때 일정 부분 우리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래야 또 입양하고 함께 동행하기 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내에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한 번 노력해보겠다"며, 김 여사와 함께 시청자들을 향해 "사지 마시고 입양하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