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개 전차 대대·6개 기계화 대대 방어선 공격"
"동부 전선서 병력 250명·전차 16대 등 손실" 주장
친우크라 민병대 "러군 10여명 생포…우크라 넘길 것"
우크라이나가 시사한 대반격이 시작된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전날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방어선을 겨냥한 공세를 펼쳤으나 전차 10여대를 잃고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채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측 발표 내용의 진위를 즉각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2개 전차 대대와 6개 기계화 대대를 동원해 공격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 23 기계화여단과 31 기계화여단 등이 전날 도네츠크 남부 전선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가했다"면서도 "적은 가장 취약한 구역에서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사 약 25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와 보병전투차 3대, 장갑차 21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자국민에게 대반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작전상 정보와 관련해 침묵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이번 공격이 대반격의 일환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시사한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일어났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내부 반체제단체 러시아 의용군(RVC·Russian Volunteer Corps)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주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인 여럿을 생포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넘길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에 의하면 약 12명의 러시아 군인이 포로로 잡혀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보다 앞서 RVC는 두 명의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면서 이날 하루 동안 더 많은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가 앞서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살아있다면 RVC와 만나겠다고 했지만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RVC의 한 대원이 영상에서 주장했다.
RVC와 FRL은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 등 본토 접경지 곳곳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