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투어 최고의 장타자 정찬민(24, CJ)이 미국프로골프(PGA)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의 통합을 반겼다.
정찬민은 8일 경남 양산에 위치한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1라운드서 2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공동 84위로 출발했다.
정찬민은 1라운드 9번홀까지 버디 3개(보기 2개)를 따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으나 후반 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보기만 3개를 범하고 말았다.
1라운드를 마친 정찬민은 “세컨드 샷이 문제였다. 사실 드라이버 샷은 실수할 수도 있는데 아이언 샷은 매우 정확하게 쳐야 한다. 이 샷이 막판에 안 되면서 고전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퍼트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막판에 쓰리 퍼트를 2번(정확히는 3회)인가 했는데 내리막 길을 잘 읽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정찬민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 진출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찬민이 반길만한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바로 PGA 투어와 LIV 챔피언십의 통합이다.
이에 대해 “너무 다행인 소식이다. 사실 지난 매경 오픈을 우승하고 아시안 투어 시드권을 얻었는데 출전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이제 편하게 마음 먹어도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유러피언 투어)는 LIV 챔피언십과 극한 대립을 이어오며 아시안 투어 소속 선수들에게도 출전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가 통합의 길을 모색하면서 정찬민처럼 더 넓은 무대로 향하려는 선수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얻게 됐다.
정찬민은 첫 우승 이후 확 늘어난 인기도 실감 중이라 밝혔다. 그는 “매경 오픈 이후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사인 요청도 많이 받고 기분이 좋다. 팬들에게 더욱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우승 직후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의 ‘팬들 줄 세우기’다. 당시 임성재와 한 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던 정찬민은 2라운드 후 임성재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줄을 서자 자신에게 오라는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이때를 떠올린 정찬민은 “사실 그곳이 클럽 하우스 들어가는 입구였다. 방해될까봐 그런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 뒤 “몇 분들께 사인해드리면 금방 없어지겠지 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라고 웃었다.
한편, 1라운드서 2오버파(공동 84위)로 부진했던 정찬민은 “일단 컷 탈락을 면하는 것이 목표다.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나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KPGA 선수권은 매우 큰 대회이기 때문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