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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티의 후예들, 눈살 찌푸리게 한 비매너 축구


입력 2023.06.09 13:58 수정 2023.06.09 14:0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한국과 U-20 월드컵 4강전서 무려 26개 반칙

시종일관 팔 쓰며 유니폼 잡아당기고 얼굴 부위 가격

2002년 한일월드컵에 나선 선배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김지수와 헤더 경합에서 팔꿈치를 쓰는 이탈리아 선수. ⓒ AP=뉴시스

경기 결과는 승복해야 하는 것이 스포츠에 있어 매너지만 그럼에도 상대 플레이는 여전히 더티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막내 형’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을 앞세워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 김은중호는 이탈리아의 비매너 축구에 고전했다.


실제 이탈리아는 무려 26번의 반칙을 범하며 한국을 괴롭혔다. 12번의 반칙을 기록한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대부분은 경기의 흐름을 끊는 지능적인 반칙이라기 보단 교묘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시종일관 팔을 쓰며 태극전사들의 얼굴 부위를 가격했고, 오히려 반칙을 범하고도 주심의 눈을 속이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하거나 오히려 항의하며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배준호(대전)의 마크맨이었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마티아 자노티(인터 밀란)는 시종일관 손으로 유니폼을 잡아채는 비매너 축구를 선보였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배준호는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자노티의 노골적인 반칙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주심도 그제서야 옐로우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주세페 암브로시노는 그라운드에 쓰러진 한국 선수를 향해 공을 던지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선수의 반칙에 넘어지는 박현빈. ⓒ AP=뉴시스

20세 이하 이탈리아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과 경기에 나선 선배 선수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21년 전 이탈리아 성인대표팀의 플레이도 상당히 거칠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를 막던 수비수 김태영은 팔꿈치로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매너 플레이에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이 프란체스코 토티에게 다가가 경고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2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탈리아 축구는 하나도 바뀐 게 없다. 이번 대회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어도 페어플레이에 있어서는 ‘빵점’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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