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 승부 끝에 생애 두 번째 우승 차지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승은 고우순의 7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홍지원(23, 요진건설)이 메이저 대회 다승자 반열에 올라섰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차 연장 승부 끝에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마다솜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았던 홍지원은 2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데 이어 3번, 9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연속 3개홀 버디를 따내며 선두 추격에 나섰고 경쟁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홍지원은 마다솜, 김민별과 두 차례나 연장전을 펼쳤고 그린 위에 올린 아이언 샷이 홀컵에 바짝 붙으면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홍지원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따냈고, 두 차례 이뤄낸 우승 모두를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지원은 지난해 역대급 난이도로 진행됐던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다승을 거둔 역대 25번째 선수가 된 홍지원이다. 한국 여자 골프에서는 KLPGA 선수권을 비롯해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한화 클래식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총 5개를 메이저 대회로 분류한다.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승은 1980년대 활약했던 고우순이다. 고우순은 KLPGA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4승, 3승 등 총 7승을 따냈다. 2위는 JLPGA 투어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신지애로 총 5승을 획득했다.
한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승은 장하나(4승)이며, 전성기 기량을 유지 중인 박민지와 이다연이 3승으로 뒤를 따른다. 특히 박민지와 이다연은 각각 다른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에 KLPGA 무대에서 아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수 있다.
박민지는 KLPGA 챔피언십과 한화 클래식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고, 이다연은 하이트진로와 KB금융에서 우승을 차지할 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 새길 수 있다.
한편, 홍지원은 이번 대회 우승 후 향후 목표에 대해 “생각지도 못하게 우승 두 차례는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남은 3개의 메이저 대회(KLPGA 선수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그랜드 슬램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