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슈가가 2개월에 걸친 첫 솔로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슈가는 아이돌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증명해냈다.
슈가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SUGA·Agust D TOUR D-DAY in SEOUL)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4일에 이어 이틀간 1만5000여 팬들과 잠실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의 자리는 긴 솔로 월드투어의 마지막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슈가는 지난 4월 미국 뉴욕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를 시작으로 뉴어크,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로 이어진 북미 투어를 마쳤고 이어 자카르타, 일본, 방콕, 싱가포르 등에 이르는 아시아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모든 공연은 매진됐고, 총 28만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팬을 만났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해금’ 무대에 이어 ‘대취타’ ‘어거스트 디’ ‘기브 잇 투미’로 오프닝부터 관객을 압도한 슈가는 “오늘이 진짜 ‘디데이’의 마지막이다. 후회 없이 즐겨 달라”며 “오늘 공연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충분히 즐겨달라”고 인사를 건넸다.
강렬했던 오프닝과 대조를 이룬 ‘시소’(Seesaw) ‘라이프 고즈 온’ ‘사람’ ‘사람 파트2’ 등의 무대는 물론 ‘저 달’ ‘번 잇’ ‘스누즈’ ‘극야’, 또 방탄소년단 앨범에 수록된 ‘욱’ ‘땡’ ‘인털루드: 쉐도우’ 등까지 풍성한 세트 리스트로 관객들의 만족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스누즈’ 무대에 앞서 그는 “머나먼 여행 편안하시길”이라며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곡으로 슈가는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고인이 투병 중 발표했던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의 마지막회에는 슈가를 만났던 소감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콘서트 현장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뷔, 정국은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관객으로서 슈가와 함께 했다. 슈가는 “오늘 저의 형제들이 와있다. 든든하다”면서 멤버들과 서로 애정표현을 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장정에 끝에 선 슈가의 소감은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마지막 곡인 ‘아미그달라’와 앙코르 곡 ‘디데이’ ‘인트로: 네어 마인드’ ‘마지막’을 선보인 뒤 “4월에 앨범을 내고 투어를 시작해서 벌써 6월이다. 두 달 동안 너무 행복했고 즐거운 기억이 됐다. (솔로 투어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제가 다시 무대에 섰을 때는 일곱 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무대를 기약했다.
한편 슈가는 8월 4부터 6일까지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디데이’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