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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가요 뷰] 돌아온 ‘숨듣명’ 주역들…전성기 재현할 수 있을까


입력 2023.07.02 08:08 수정 2023.07.02 08:0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유키스, 인피니트, 틴탑 등 ‘2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그룹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현역으로 팀을 유지하고 있는 하이라이트와 샤이니까지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 활동에 돌입하면서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의 보이 그룹 전성기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탱고뮤직

가장 먼저 대중을 찾은 건 유키스다. 리더 수현을 필두로 훈, 기섭, 알렉산더, AJ(시윤), 일라이 등 다섯 멤버가 뭉쳐 지난 6월28일 새 앨범 ‘플레이 리스트’(PLAY LIST)를 발매했다. 지난 2008년 ‘어리지 않아’로 데뷔한 유키스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컴백은 2017년 12월 싱글 ‘널 맞이할 준비’ 이후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유키스의 신보 타이틀곡 ‘갈래!’는 이들이 한참 활동하던 1990년대의 하우스 팝 장르를 바탕으로 한다. 다만 현재 젊은 세대들을 고려해 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앞서 ‘만만하니’ ‘시끄러!!’ 등의 히트곡을 냈던 만큼, 이번 앨범으로 낼 성적도 관심이다. 수현은 타이틀곡에 대해 “‘아! 유키스가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은 7월 일본 콘서트도 예정하고 있다.


ⓒTOP미디어

유키스와 비슷한 시기 ‘향수 뿌리지마’ ‘박수’ 등의 곡으로 활동한 틴탑(2011년 데뷔) 약 3년 만인 7월 4일 신곡 ‘휙’을 발매한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코너 ‘숨어서 듣는 명곡’(숨듣명)의 최대 수혜자다. 당시 ‘향수 뿌리지마’가 재조명됐고, 지난 3월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런 흐름에 따라 3년의 공백기를 끝내게 됐다. 다만 당초 5인으로 컴백할 예정이었으나 리더였던 캡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팀에서 탈퇴, 천지, 니엘, 리키, 창조 등 4인 체제로 재정비해 돌아온다.


‘내꺼하자’ ‘추격자’ 등을 선보였던 인피니트도 최근 회사를 설립하고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이들은 5년여 만에 처음 나오는 신곡이다. 멤버들은 함께 몸담았던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의 소속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지만, 전 소속사로부터 상표권을 무상으로 넘겨 받으면서 완전체 활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리더인 성규가 대표로 있는 인피니트컴퍼니는 오로지 인피니트의 활동을 위한 회사다. 성규는 “그간 군 복무 등의 이유로 인피니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작년을 기점으로 모두 군필자가 됐다. 이제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8월 완전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인피니트컴퍼니

유키스, 틴탑, 인피니트가 공백을 끝내고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이들의 노래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들의 노래는 ‘숨듣명’ 코너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코너가 ‘숨듣명 댓글모음’ ‘숨듣명 목록’ 등의 콘텐츠로 발전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됐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Y2K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흐름을 탄다면 충분히 흥행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다.


여기에 이들과 동시기 활동했던 샤이니도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지난 26일 새 정규 앨범 ‘하드’(HARD)를 발매했고, 같은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하이라이트(옛 비스트) 역시 완전체로 25일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4세대 걸그룹 위주의 음악 시장에서 2세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보이그룹 전성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뷔 후 ‘마의 7년’이라 불리는 첫 계약 기간이 지난 후 활동 중단, 해체 수순을 밟았던 아이돌 그룹들이 공존의 길을 모색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세대 아이돌인 신화와 god를 비롯해 2세대 아이돌인 소녀시대, 카라 등이 잇따라 완전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활동 기간이 비교적 짧았던 아이돌 시장의 생명력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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