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이끌었던 벤투 감독, UAE와 3년 계약
오는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서 격돌 가능성
UAE,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 최대 난적으로 급부상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던 ‘벤버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이제는 적장으로 마주하게 됐다.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0일(한국시각)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을 지휘했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이후 모국인 포르투갈 혹은 폴란드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흘러나왔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다시 한 번 아시아 국가를 맡아 아시안컵과 월드컵 도전에 나서게 됐다.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 것은 한국에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4년 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최근까지 대표팀을 지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에는 단조로운 전술 운영과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성향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할 때도 있었지만,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자 ‘벤버지(벤투+아버지)’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한국을 떠났다.
당장 한국은 올해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부터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 강호들이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도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AE 역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UAE는 현재 FIFA 랭킹 72위로 28위인 한국보다 낮지만 2015년과 2019년 아시안컵에서는 모두 4강에 오를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열리기 때문에 중동 팀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벤투 감독과 만남은 부담스러운 맞대결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