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공고화 도모
국방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지속필요성도 강조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을 앞두고 각종 도발을 감행하며 대외 강경 노선을 재확인한 가운데 내부적으론 사상전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위대한 전승의 역사적 의의는 영원불멸할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머리기사로 실었다.
신문은 '전승이 가르쳐주는 진리'로 △자기 수령을 절대적으로 믿고 그 영도에 충실한 인민은 어떠한 강적도 물리치고 필승불패 한다는 것 △전체 인민의 반제계급 의식이 투철해야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등을 언급했다.
신문은 '수령에 대한 믿음'과 관련해 "수령의 현명한 영도는 전쟁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며 "위대한 수령님만 믿고 따르면 살길도 열리고 수령님의 가르치심대로만 하면 타승 못 할 대적도, 극복 못 할 난관도 없다"며 "(한국)전쟁의 3년간은 이 절대적 믿음이 과학임을 뚜렷이 증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국가와 인민을 보다 큰 반미 대승과 전면적 부흥으로 억세게 향도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무한신뢰'를 전승 비결로 꼽으며,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꾀한 셈이다.
신문은 '전체 인민의 투철한 반제계급 의식'과 관련해선 "침략과 약탈, 야수성을 체질화한 원수들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며 "투철한 반제계급 의식과 양립될 수 없는 사상 경향이 바로 적에 대한 공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 어떤 대적도 압승할 수 있는 자위력 위에 영원한 평화가 있다"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자면 절대적인 국가안전담보력을 갖추어야 한다. 군력 강화에서 종착점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방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과 '지속필요성'을 주민들에게 거듭 각인시킨 셈이다.
실제로 신문은 "만일 우리 국가와 인민이 남들처럼 경제 발전에만 편중했더라면 이 땅에서는 역사의 모든 전쟁보다 더 큰 참변을 빚어낼 열핵전쟁이 수십 번도 일어나고 오늘의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억제력을 위해, 자위력 확보 차원에서 핵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북한 당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