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벤치 클리어링 난투극으로 6명이 퇴장됐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와 팀 앤더슨(시카고 화이트삭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경기 중 감정을 누르지 못한 채 복싱과 다름없는 주먹질을 했다.
사건은 6회말 발생했다.
라미레스는 0-5 끌려가던 1사 2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뽑은 뒤 2루수 앤더슨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 하며 2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일어나던 라미레스는 앤더슨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불만을 표했고, 앤더슨은 거친 말로 반응했다. 둘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만류하던 심판을 밀어내고 복싱 공수 자세를 취했다.
앤더슨이 먼저 라미레스의 얼굴에 라이트 펀치를 꽂았고, 라미레스도 라이트 훅으로 응수했다. 펀치 교환이 이뤄진 직후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때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이로 인해 경기는 10분 이상 지연됐다.
심판은 펀치를 교환한 두 선수는 물론 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과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에게도 퇴장 명령을 내렸다. 감독들은 벤치 클리어링 때 언쟁을 펼쳤다.
한 번도 퇴장을 당한 경험이 없었던 라미레스는 경기 후 MLB.com 등을 통해 “지난 몇 경기에서 앤더슨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오늘 경기 중에도 그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앤더슨이 나에게 ‘싸우자’는 식으로 말하며 행동을 취했고, 난 나를 지켜야 했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경기 이후 입을 닫았다.
MLB 사무국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