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 감사 앞두고 잼버리 논란 탈출 시도?…與 "유체이탈·안면몰수"


입력 2023.08.14 14:14 수정 2023.08.14 14: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文 "국격·긍지 잃었다" 평가에 與 분노

권성동 "文 정부 5년 공정률 37% 불과"

하태경 "현 정부 비판하며 대한민국을 비하"

14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새만금 잼버리 관련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가에 "안면몰수도 정도가 있다"고 반격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국격을 잃고 긍지를 잃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총평에 국민의힘이 분통을 터뜨렸다. 기반 시설 공사 등 대부분의 준비 작업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음에도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을 현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몰염치와 유체이탈 화법은 기본 소양인 것 같다. 잼버리 대회 준비 기간 6년 중 5년, 80% 이상이 문재인 정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어 "2011년 7월 이명박 정부 당시 유치에 성공한 평창올림픽은 박근혜 정부를 거쳐 개최 1년 전 공정률이 95%에 달했다"며 "그런데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1년 전 잼버리 기반 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개별 의원들도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 잼버리를 악용했기 때문"이라며 "온열환자, 배수로, 화장실 등 야영에 부적합한 모든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특히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준비가 부족했던 그 사람의 대표 주자가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며 "재임 기간 동안 기반 시설 공정률을 겨우 37% 달성해 놓고 감히 국격과 긍지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400m 계주에 비유하자면 문 전 대통령은 자기 차례일 때 제대로 뛰지도 않았다가, 다음 주자인 윤석열 정부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면몰수에도 정도가 있다.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하태경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잼버리가 끝까지 다 실패한 것처럼 사실까지 왜곡했다"며 "초반 상황만 보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모르는 것 같다. 위기가 있었어도 그 이후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격려를 하고 힘을 주는 말씀을 하셔야지 (전직) 대통령이 자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 같다. 대통령이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국격을 잃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적었다. 무엇보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낙후된 지역 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현 정부의 책임을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