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꼴등, 학교 이미지 실추 마'…"선배맘 협박" 10세 천재 백강현 자퇴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8.21 05:17  수정 2023.08.21 05:17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백강현 군(12)이 지난 18일 서울과학고등학교를 그만뒀다. 이와 관련해 강현 군의 아버지는 같은 학교 선배의 학부모로부터 근거 없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아들의 자퇴에 '학교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SNS

강현 군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18일부로 서울과고를 자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며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됐다"고 학교를 그만 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아버지는 강현 군에게 '그래. 아빠는 남들 시선 때문에 내 인생을 살지 못했지만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 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거라. 그래야 남의 인생이 아닌 네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라며 응원했다고.


강현 군 父 "치떨리는 협박 메일 받아"
강현 군 자퇴 배경두고 학폭 언급


그러나 다음날인 20일 강현 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을 게재하며 "서울과고 선배 엄마들로부터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앞서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튜브

강현 군의 아버지가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서울 과학고 선배맘'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강현이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고 알려져 학부모들 들썩했다"며 "모르는 사람이 없어 '곧 자퇴하겠구나' 했다"고 적었다.


이어 "강현 군 엄마가 거짓말 하는 걸 계속 놔둘 수 없겠다"며 "서울 영재고 이미지를 거짓말로 실추 시키는 걸 계속하게 놔둘 수 없다"고 메일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라면서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지.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한 작성자는 "학부모들이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여기서 방송이랑 유튜브 삭제 안 해서 계속 이슈 되면 사실 기사 나갈 거다"라고 경고하며 재차 학교 이미지 실추를 우려했다.


ⓒ유튜브

이에 강현 군 아버지는 반박했다. 그는 해당 메일에 "무례한 메일을 보내시다니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면서 "강현이도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 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아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냐"라고 답했다.


이어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찰 고발 직전까지 이르렀던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그만두게 된 것"이라며 "가장 두려워하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던 게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현이가 겪은 학교 폭력과 자퇴 이유에 대해 다음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2012년 11월생인 강현 군은 올해 만 나이 10세로, 2016년 생후 41개월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특출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웩슬러 기준 IQ 164, 멘사 기준 IQ 204로 측정된 강현 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듬해 바로 5학년으로 조기 진급 후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조기 입학, 지난 3월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