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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예약' 오타니도 지치나…멀어지는 사이영상


입력 2023.08.24 09:58 수정 2023.08.24 10: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주 만에 ‘투타겸업’에 나섰지만 일찍 물러났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각) 미국 LA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전(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이자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타자로서는 홈런을 쳤는데, 선발투수로서는 2회 투구 중 ‘팔 피로’ 증상으로 교체됐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오타니가 빠진 이후 4-9 역전패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한 오타니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해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가운데 몰린 직구(시속 148km)를 공략,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4.7m. 오타니는 시즌 44호 홈런으로 맷 올슨(애틀랜타·43홈런)을 제치고 MLB 전체 홈런 선두로 나섰다.


2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오타니는 첫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직구를 던졌는데 포수가 잡기 어려운 폭투였다. 다음 타자 조이 보토를 내야 뜬공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크리스찬 엔카나시온-스트랜드와의 대결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시속 151km짜리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오타니는 더그아웃을 향해 이상 신호를 보냈다. 트레이너와 대화하는 오타니의 표정이 어두웠다. 결국 오타니는 26개의 공만 던지고 교체됐다. 선발투수로서 이날 성적은 1.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 평소 최고 구속보다 약 6km 떨어졌다는 점은 심각하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시즌 남은 경기 등판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오타니는 3회말 타석을 앞두고 타자로서도 교체됐다. 오타니의 ‘팔 피로’를 의식한 결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15일 텍사스전 등판을 앞두고 오타니는 감독에게 ‘팔 피로’를 이유로 휴식을 요청했다. 이후 타자로만 뛰다가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다시 한 번 몸 상태에 이상을 감지했다. 이달 초 시애틀전에서도 4이닝 무실점 호투하다가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끼고 교체된 바 있다.


2021년 만장일치로 AL 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올 시즌도 MVP 수상이 유력하다. MVP를 차지했던 시즌에 홈런 2개가 모자라 홈런왕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MLB 전체 홈런왕에도 도전할 만큼 기세가 좋다. 하지만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사실상 멀어졌다. 몸 상태만 좋다면 충분히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오타니는 10승5패(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10승4패·평균자책점 3.03)과 경쟁해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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