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누적 상금 29억 5219만원 기록 중
이번 대회 3위 이내 접어든다면 대망의 30억원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면서 쌀쌀해진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이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가을 여왕’ 김수지(27, 동부건설)다.
김수지에게 가을은 특별하다.
김수지는 프로 데뷔 5년 차였던 2021년 9월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서 첫 승을 따냈고 한 달 뒤 메이저 대회였던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해에도 가을이 찾아오자 두각을 나타냈다. 김수지는 9월말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 ‘대세’로 군림하던 박민지를 제치고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이전 시즌과 다름없이 잔뜩 웅크리고 있었던 김수지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김수지는 두 차례 3위 등 TOP 10 진입만 5번 이뤄내며 우승에 대한 예열을 마쳤고, 마침내 시즌 최고 상금이 걸린 한화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았다. 가을로 접어드는 처서가 막 지난 시점이었다.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김수지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인천 영종 클럽72에서 열리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은 김수지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대회다.
김수지는 대회를 앞두고 “시즌 첫 우승 이후 샷감과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라며 “클럽72에서 오랜만에 대회가 열리는데, 좋은 코스이지만 공략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략 지점을 꼼꼼하게 체크해 코스 매니지먼트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수지가 이번 대회서 상위권에 오른다면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달성하게 된다. 바로 개인 통산 상금 30억원 돌파다.
2017년 데뷔해 2020년까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수지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시즌 상금 7억 4512만원을 따내며 비상했다.
이어 대상을 수상했던 지난해에는 10억 8258만원을 획득, 박민지에 이어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유이한 선수가 되며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김수지는 올 시즌 5억 7845만원을 적립 중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상금이 걸렸던 한화클래식서 3억 600만원을 거머쥔 것이 보탬이 됐다.
그러면서 개인 통산 누적 상금도 29억 5219만원까지 쌓인 김수지다. 만약 김수지가 이번 대회서 3위 이내 진입한다면 역대 15번째 누적 상금 3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되며 리빙 레전드 반열에 접어들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