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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요청에 단식 중단했던 우원식, 이번엔 '李 동조 농성' 시작


입력 2023.09.15 13:12 수정 2023.09.15 13:12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주말 '비상투쟁기간' 설정해야…

원내 지도부가 캠페인이든 농성이든

전체 의원이 할 일 만들어달라"

극성 지지자 격앙에 부산한 움직임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에 14일 간의 단식을 중단했던 바 있는 우원식 의원이 이번에는 자신이 단식 16일차인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동조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15일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라는 권유의 의미로 내일(16일) 오전 10시부터 단식장 부근에서 무기한 동조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한 번 시작한 단식을 명분 없이 본인 스스로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벌써 단식 2주일이 지나고 있고, 실제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춘호 당대표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식 16일째 현 상태는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입원을 권고한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와서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드리고 요청드리는 상태"라면서도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푸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원식 의원은 "'이어서 싸울테니 단식을 멈춰달라'고 말했던 우리들의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무슨 싸움이라도 시작해야할 것 같다"며 "원내 지도부가 이번 주말 사흘 동안이라도 거리 캠페인이든 용산 대통령실 앞 농성이든 전체 국회의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준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동료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 혼자 견디고 있을 무거운 짐을 나눠진다는 뜻으로 이번 주말을 '비상 투쟁 기간'으로 설정해 함께 나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시간이 괜찮은 동료 의원들께서 함께 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영덕 의원이 이날 "혼자 묵묵히 견디고 있을 이재명 대표의 짐을 함께 나눠지겠다"며 "오늘부터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과 함께 하는 비상농성투쟁'을 시작한다"고 동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간 단식을 하다가 이재명 대표의 요청에 중단한 바 있다. 이렇듯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에 단식을 중단했던 우 의원이 이번에는 거꾸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한다며 '동조 농성'에 나서는 등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극성 지지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은 뭘하고 있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 지도부에 전체 의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농성이나 캠페인 등 '비상투쟁기간'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앞서 전날 오후 7시 30분 무렵에는 이 대표의 국회본청앞 단식 농성 천막 부근에서 50대 여성 한 명이 소란을 피우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2명이 상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당시 이 대표 지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왜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느냐"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오전에도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후송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신 단식을 하라며 119 신고를 해서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고, 현재 흉기 난동을 벌이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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