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전 4.2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 요건 앞두고 교체
적지 않은 나이 감안해 투구수 80개 안팎에서 계속 조율
토론토 류현진이 시즌 4승 달성에 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쓰임새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2회부터 계속된 위기와 마주했다. 2회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앞세워 주자들의 득점을 막아냈다.
이 사이 토론토는 2회말 공격 때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에도 다시 한 번 무사 2, 3루 위기를 내주면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때에도 류현진은 1사 만루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상대 타자들의 안타를 봉쇄하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4회 역시 1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으나 맥과이어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류현진이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5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때 투구 수는 83개였고 토론토 더그아웃에서는 주저 없이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다행히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가르시아가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막으면서 류현진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 전까지 2.93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까지 떨어졌다.
선발 투수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5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즉 4회 2사까지 처리한 류현진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더 늘렸다면 4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특히 직전 경기였던 텍사스전에서는 시즌 최장 이닝인 6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5회를 채우지 못한 이번 보스턴전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80개 내외에서 철저한 투구 수 관리를 받고 있다. 텍사스전 역시 이닝과 상관없이 82개를 던졌고, 이 경기에서도 83개째가 되자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30대 중반 나이의 류현진은 팔꿈치 수술 후 장기간 재활 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나이와 부상 부위를 감안했을 때 많은 투구 수는 무리라는 판단이 어렵지 않게 선다. 게다가 교체 직전 마주했던 타자가 ‘천적’ 애덤 듀발이라는 점도 조기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