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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업비전포럼-종합] 바짝 다가온 AI 시대, 인간과 공존하는 미래 기술로


입력 2023.09.20 14:18 수정 2023.09.20 17: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 개최

AI 전문가 총출동…최신 기술 동향 및 미래 전망 의견 나눠

미래 핵심 열쇠는 AI…기술 발전 뒷받침할 윤리 원칙도 세워야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내빈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챗GPT(Chat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깊숙이 침투했다. AI가 경제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데일리안은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 AI 기술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종합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은 창간 19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인공지능(AI)을 두려워 말라’를 주제로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을 개최했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는 “데일리안이 출범한 19년 전이 인터넷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인공지능의 시대”라며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향후 20년 동안 인공지능은 광범위하게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고 비즈니스 생태계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일리안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성찰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포럼 의의에 대해 설명한 뒤 “기술의 영향력이 아무리 막대해져도 결국 미래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인공지능의 시대의 변화’에 가져야할 자세를 언급했다.


첫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곽수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부문장은 ‘미래 자동차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동향’ 주제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대의 규제 개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곽 부문장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차원에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다양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법령 개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곽 부문장은 지적했다. 그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자율주행차가 도로로 나가서 운행하려면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많다”면서 “기술 개발을 하는 저희 같은 엔지니어들 입장에선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자율주행 정보의 보호와 활용을 양립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톤을 이어받은 정병익 너디스타 PD는 'AI 창작물 시대의 활용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AI 기술을 통한 개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지 한 장 한 장을 생성하는 데 에너지가 줄어들고 이미지를 양산할 수 있게 되면서 3D 배경 제작까지 범위가 확장돼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의 모 스튜디오나 장비의 도움 없이 AI만 활용해서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에 활용되는 이미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지면서도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정 PD는 “일관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올해 초나 중순까지 큰 과제였다”며 “이런 부분들에 있어 AI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킨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챗GPT가 촉발시킨 LLM(초거대언어모델) 시장 역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생성AI의 확산과 비즈니스 기회' 주제 발표를 통해 "프라이빗LLM을 회사 안에 구축하면 데이터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며 "프라이빗LLM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여러 툴들과 조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사의 프라이빗 LLM 모델 ‘SOLAR’(솔라)가 이런 요구에 부합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솔라의 경우)추론 능력, 상식, 지식, 할루시네이션(환각) 등 보통 LLM에 단점이라 꼽히는 4가지 영역에서 챗GPT를 제쳤다"면서 "이는 작은 크기의 AI모델이라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간접 증거"라고 말했다.


곽수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부문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미래차와 AI 기술동향'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자율주행차, 게임, 초거대언어모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AI 기술은 인간사회에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할까. AI 기술의 파급력만큼 AI 윤리라는 잣대를 제대로 세워야 이 기술과 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AI 윤리, 원칙을 넘어 실행을 위한 전략과 사례'를 발표하며 생성AI의 등장이 디지털 환경 내 인간이 생산하지 않은 수많은 콘텐츠의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AI 윤리는 점차 규제 방식으로 제도화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이미 200개에 가까운 윤리원칙이 만들어졌다. 차별금지, 포용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위해방지 내용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4대 기업 중 가장 먼저 AI 윤리 원칙을 발표한 LG의 사례를 들며 "각 그룹마다 기업의 경영이념이 있는데, LG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며 "이에 바탕을 둔 원칙이 만들어졌을 때 실천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직 원칙을 만들지 않은 기업이 있다면 경영이념과 개별 기업의 섹터에 맞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생성AI의 확산과 비지니스 기회'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기념 산업비전포럼이 열린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는 수백 명의 내외 귀빈들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온라인상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라이브 동영상을 시청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은 미래 산업 핵심 열쇠가 될 AI를 내세운 포럼이 시의적절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AI 기술 경쟁에서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측면에서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AI 인공지능에 대해 인류를 위한 축복이라는 기대도 크지만 우려 또한 적지 않다"며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후기 산업혁명 시대 영국에서는 마차 산업을 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영국은 미국과 자동차 산업 경쟁에서 밀려났다"며 "한 축으로 윤리와 안전성, 저작권 문제 등에 대비하면서 다른 한축으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포럼에 직접 참석해 "시시각각 기술 변화로부터 추동되는 각종 변화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심을 기울인 데일리안의 의지처럼, 인공지능(AI)에서도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압도할 기술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는 게 우리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가 AI와 기술패권 경쟁 중인 가운데, 빠르게 발전하는 AI의 잠재력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오늘의 자리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일상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는 AI 기술의 바람직한 영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데일리안 창간 19주년 2023 글로벌 산업비전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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