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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1월 APEC 참석 시사…中 "다자회의 불참한 적 없다"


입력 2023.09.26 18:31 수정 2023.09.26 18:3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미국, 푸틴 등 제재대상 지도자들 다수 초청 않는다고 통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O)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류 공동운명체 건설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 참석 등의 문제 조율을 위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APEC이 성공적으로 열리려면 개최국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1월 11일~17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책임을 지는 국가로, 우리는 중국이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결석한 적이 없다”며 “APEC 일정에 관해 우리는 각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고, 적절한 때에 정식으로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APEC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층위가 높고 영역이 넓으며 영향력 있는 경제협력 메커니즘이며, 올해 연말 열릴 예정인 제30차 비공식 정상회의는 협력을 촉진하는 무대여야지 대결을 부추기는 각축장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다른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응당 가져야 할 개방·공평·포용·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회의의 순조로운 개최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9~10일 인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로이터는 “대만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 두 나라의 긴장에도 미·중 간 대화는 점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며 “APEC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한편 미국은 APEC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사이자 APEC 고위 관계자인 마라트 베르디예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미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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