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임명직 당직자들 뜻 수용하기로
발전적 도약하도록 더욱 분골쇄신"
15일 의원총회 앞두고 '인적 쇄신'
범위, 임명직 일괄 사퇴로 한정 지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들의 일괄 사의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자신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도약하는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인적 쇄신의 범위는 일단 '선출직 당직'이 아닌 '임명직 당직'에 한정지어지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이날 오전 임명직 당직자들의 전원 사의 표명과 관련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겠다"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2%p의 득표율 격차로 참패했다. 직후 12~13일 이틀간 수습책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다가 이날 오전 이철규 사무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으며, 뒤이어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출입기자단에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 사퇴는 15일로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의 범위를 한정짓는 조치로 보인다. 집권여당이 지나친 혼돈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15일에 열릴 의총에서는 새로운 당직 인선을 통한 쇄신책과 함께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발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등의 분위기 전환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존 영남 위주 임명직 당직자들이 물러나면서 새롭게 인선될 당직에는 서울·수도권과 청년층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남 위주 지도부가 서울·수도권의 선거와 민심을 너무 몰랐다는 비판을 수렴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