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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사퇴까지 한 달'…김기현 체제 지속가능성 갑론을박


입력 2023.10.17 11:58 수정 2023.10.17 12: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 3역 모두 영남"…2기 인선 비토론

비주류·비윤 중심 "김기현으론 안 된다"

보궐 패배 후 물러났던 洪 사례 조명도

친윤 주류 측은 '김기현 체제' 힘 싣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며 보궐선거 참패 수습에 나섰다. 주요 당직에 수도권과 비주류 비중을 높여 서울·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 여전히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기 지도부 역시 영남에 무게 중심이 있는 데다가 당직 인선 교체로는 국민에게 호소력을 갖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된 이만희 의원은 지역구가 경북 영천·청도로 TK 인사로 분류된다. 김 대표(울산 남을)와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당 3역이 모두 영남권 인사인 셈이다. 김성원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의 경우 경기 동두천·연천을 지역구로 둔 수도권 정치인이지만, 과거 물난리 때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전력이 있다.


17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천하는 사무총장·부총장도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고, 그러니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참패가 보약이 된다는 얘기는 성찰하고 책임을 지고 반성해서 고쳤을 때 된다는 것이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진단도 잘못한다면 이건 약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알면서 죽는 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2011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체제와 비교하기도 했다. 2011년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며 홍 대표 체제가 급격하게 흔들렸던 때와 기시감이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결국 대표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보궐선거 패배 후 약 45일 만의 일이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홍 시장도 당시 보궐선거 패배 후 한 달 이상을 버티며 국면 전환을 노렸지만 결국엔 물러나지 않았느냐"며 "김 대표 역시 다양한 쇄신안을 던지며 반등을 모색하겠지만 가시적인 변화나 지지율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대로는 (지속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물론 주류 진영에서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며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걸로 쇄신이 되겠느냐' '보궐 참패를 이겨내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생각하느냐'는 등 국민이 주시는 말씀을 다 숙고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안정감도 가져가면서 변화와 쇄신을 위한 여러 걸음을 떼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한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번 보궐선거로 보내주신 민심의 경고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이제는 우리가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하는 시기다. 정책 수용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성찰하겠다.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헤아리겠다"고 강조했다.


국정감사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윤재옥 원내대표는 '영남권 지도부'라는 지적에 "지역 안배를 하려고 애썼지만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많이 배치하려고 김 대표가 애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 간 소통은 원활하게 잘 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들이 국민께 어떻게 비치느냐가 문제인데,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게 있었다면 그런 부분까지도 고치려고 노력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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