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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2km떨어진 곳에서 잃어버린 '갤럭시'가 집으로 돌아온 사연


입력 2023.10.24 06:36 수정 2023.10.28 01:36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삼성전자 위치 추적기 ‘갤럭시 태그 플러스’ 사용기

태그 합친 지갑·갤럭시버즈2프로 위치 파악 후 되찾아

비결은 저전력 기반 블루투스 '삼성 스마트 싱스 파인더'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어딨어)가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 공항이 아닌 Thrifty 렌트카 업체 인근에 위치해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탑승수속을 마친 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선 이어폰과 각종 카드·현금을 넣어둔 카드지갑이 주머니에 없었기 때문. 서둘러 맡긴 수화물(위탁)을 찾았지만, 캐리어는 이미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비행기로 이동한 상태였다.


"캐리어에 넣었겠지…"라는 생각도 잠깐. 재빨리 스마트폰(갤럭시S23울트라)를 꺼내 '스마트 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접속했다. 지갑을 몇 번 잃어버렸던 탓에 사놓은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가 빛을 볼 순간이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접속해 보니 기자의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어딨어·이름은 사용자가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위치는 공항 근처로 잡혔다. 캐리어에 '넣었을까'에서 '넣었네'로 확정된 순간. 이어폰 없는 14시간의 비행이 걱정도 됐지만, 지갑과 이어폰이 캐리어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금세 편안해졌다.


하지만 14시간의 행복도 잠시. 인천공항에서 짐을 끌고 나오는 길에 스마트태그와 연결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스마트폰이 갤럭시 스마트 태그를 인식하는 거리는 120m 내외다. 만약 가지고 캐리어에 있다면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해 연결이 끝났을 것이다. 지갑과 이어폰을 8300km 떨어진 곳에 두고 왔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 접속한 스마트 파인더에서의 스마트 태그 플러스 위치는 공항 근처가 아닌 '렌터카 업체' 주변으로 잡혔다. 지갑과 이어폰을 렌터카 업체 '공항 셔틀버스'에 두고 내렸고, 버스가 이동하면서 태그 플러스 위치가 공항에서 렌터카 업체로 이동한 것이다.


지갑과 이어폰을 잃어버렸다는 막막함은 잠시. 재빨리 현지 렌터카 업체에 "지갑과 이어폰을 셔틀버스에 두고 내렸다. 찾아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냈다. 어수룩하게 "셔틀버스에 두고 온 거 '같은데' 찾아줄 수 있느냐"는 떠보는 듯한 뉘앙스로 보내지 않았다. 이미 스마트싱스 파인더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답장은 "찾았다. 어디로 보낼지 말해달라"였다. 아이슬란드 사람의 '성심(誠心)'에 놀라움도 잠시 그들에 집 주소와 택배비를 전달했다. 현재 지갑과 이어폰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렌터카 업체와 나눈 이메일. "지갑과 이어폰을 셔틀버스에 두고 내렸다. 찾아줄 수 있냐"는 메일에 대한 답장(왼쪽)과 택배비와 송장 번호를 보내준 이메일. 9500 ISK(크로나)는 한화로 약 9만5000원이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갤럭시 스마트 태그는 이동 경로를 일주일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지갑과 이어폰은 덴마크를 건너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필요한건 '연동'뿐…나와 멀어지면 알림도 '띠링'
갤럭시 스마트태그2.ⓒ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파인더로 분실물을 찾을 수 있던 건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에 들어간 저전력 블루투스(BLE) 덕분이다. 기기에 탑재된 블루투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제품 위치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사용자의 스마트폰이 초광대역(UWB·Ultra-Wideband)을 지원할 경우에는 더 넓은 탐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연동된 기기의 최근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처럼 통신에 상시 연결된 제품의 경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만 한다면 위치 특정을 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더 내 기능도 유용하다. '찾으면 알림 받기', '멀어지면 알림 받기', '들어오거나 나갈 때 알림 받기', '이 기기의 위치 공유' 등 딱 필요한 기능만 갖췄다. 특히 멀어지면 알림 받기는 스마트태그와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멀어질 경우(120m 전후) 알림을 보내준다. 알림 소리는 다소 큰 편이라 '만취'상태가 아닌 이상 바로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 주요 기능.ⓒ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생태계'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이 중 갤럭시 태그 모델은 통신 기능이 없는 제품을 생태계로 유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다. 기자의 경우처럼 지갑이나 가방 등 통신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과 연동하면 스마트 싱싱스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마존 등 경쟁사 사이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최근 갤럭시 태그 플러스의 후속 모델인 '갤럭시 태그2'를 내놓기도 했다. 전작에 없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비롯해 잃어버린 제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분실 모드(Lost Mode)'와 '컴퍼스 뷰 모드(Compass View Mode)' 등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 배터리 절전 모드, IP67 방수·방진 기능 등도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사용 사례.ⓒ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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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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