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페디 6이닝 1실점 12K 완벽한 투구로 승리 투수
포스트시즌 5경기서 8.2득점의 공격력도 불 뿜어
‘공룡 군단’ NC 다이노스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NC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특급 에이스 페디의 1실점 호투와 타선 폭발을 등에 업고 9-5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NC는 78.1%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잡게 됐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78.1%(32번 중 25번)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5전 3승제로 확대된 준플레이오프(15회 중 11회)까지 포함하면 76.6%(47회 중 36회)로 매우 높은 시리즈 승률을 가져올 수 있다.
올 시즌 투수 부문 3관왕(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과 함께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페디의 위력투는 이번 가을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페디는 지난 16일 KIA와의 시즌 마지막 등판서 강습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페디의 구위는 KT 타자들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특히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는데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989년 해태 선동열, 2020년 두산 플렉센) 경신이기도 했다.
유일했던 실점은 3회에 나왔다. 페디는 3회말 문상철을 맞아 5구째 던진 시속 153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어진 것.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 한 번 없이 6이닝을 홀로 책임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페디가 마운드에서 힘을 내는 사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뜨거운 타격감의 NC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NC는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서 경기당 8.2점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NC는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의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박민우가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마틴의 뜬공 때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회초에는 오영수가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3회초에는 상대 야수진의 치명적인 실책을 틈 타 다시 2점을 보탰다.
4회에도 NC 타선이 신을 냈다. 정신없이 쿠에바스를 몰아친 NC 타자들은 결국 상대 선발을 조기에 강판시켰고 4회에 4점을 더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T는 9회말 2사 후 배정대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끌고 오려 했으나 후속 타자가 맥없이 아웃이 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