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0.1이닝 4실점 최악의 투구
조기 강판으로 투구수 20개, 다시 선발로 기회 줄지 관심
4차전 선발 김윤식 예정, 불펜 투수 이정용 선발 활용할 수도
부진한 선발 투수를 과감히 교체하고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승리를 거뒀지만 LG트윈스 염경엽 감독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LG 최원태는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로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토종 선발 약점을 지우기 위해 LG가 지난 7월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회심의 카드다.
하지만 최원태는 정규시즌서 LG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키움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그는 트레이드 이후 9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한 아담 플럿코의 빈자리를 대신해 최원태에게 KS 2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지난 9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최원태는 이후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며 KS를 대비했다. 2차전서 호투를 펼쳤다면 정규시즌 부진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에 어려움을 겪더니 결국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제는 그 이후다. KS 2차전서 0.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최원태는 단 20개의 공만 던졌다. 투구 수만 봤을 때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KS 4차전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원태에게 명예회복의 기회가 곧바로 주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4차전 선발은 김윤식이 나설 예정이다.
5차전은 1차전 선발로 나선 케이시 켈리가 마운드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만약 시리즈가 6차전까지 흐른다면 로테이션상 다시 최원태 순번이다.
4차전 선발이 김윤식이어도 현재 구위라면 6차전 선발이 최원태라는 보장은 없다. 다행히 LG는 투수진이 워낙 두터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KS 4차전 선발로 김윤식과 이정용을 놓고 고민하다 김윤식을 최종 낙점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서 선발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정용이 KS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6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4차전 김윤식, 6차전 이정용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에 최원태의 자리는 없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불펜 강등뿐인데, 과연 염경엽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