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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보름 남은 부산 엑스포 최전선…불굴의 스퍼트 [Busan is Ready]


입력 2023.11.10 14:06 수정 2023.11.10 14:14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프랑스 BIE 관계자 밀착 마크, 유치 총력전

사우디 제치고 'K-네트워크·민심' 챙길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영어 PT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 끝내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오는 말로, 북송(北宋) 때의 청백리 장괴애(張乖崖) 현령의 일화에서 유래됐다.


수적천석이라는 말그대로, 애당초 '오일 머니' 사우디 아라비아의 물량공세 앞에서 쉽지 않을 것만 보였던 부산 엑스포 유치가 점점 가시권 안에 들어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오는 28일(현지시각) 총회를 개최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가운데, 보름여를 앞두고 우리 정부가 수적천석의 자세로 가능한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일정 '막판 달리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후에는 프랑스로 이동해 25일까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전을 펼친다. 파리 주재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부산 엑스포 세일즈'다. 28일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둔 마지막 유치 총력전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개최지 선정까지 보름여를 앞둔 시점에서 프랑스 현지 BIE 회원국 대표들과 직접 만나 2030 유치 교섭을 위한 막판 달리기를 전개하겠다는 그림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도 힘을 보탠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부룬디·베냉·기니비사우 아프리카 3국을 방문한다. 가장 큰 목적은 부산박람회 지지 요청이다. 기니비사우 50주년 독립기념식 참석,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관한 관심도 요청한다.


승패불명 속 '막꺾마'…민생은 숙제


사우디가 부산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정설'은 하루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다. 사우디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개국) 지지표를 얻어내 개최를 확정 짓는 단판 승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폭발적 스퍼트를 내며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다. 유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외교적 자산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 과정에는 많은 기업인이 동행했다. 특히 유럽이 주요 시장인 삼성과 LG, 현대차는 엑스포 유치 활동이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코로나19로 국내 기업이 많은 무역 단절을 겪었다. 외교·산업적 측면에서 자력으로는 만날 수 없는 해외 정상 인사들, 정치지도자들까지 네트워크가 확장됐다.


다만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이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숙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과는 별개로 깊게 살펴야 할 민생 과제를 정부 차원서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자칫 부정적 시너지가 날 경우 내년 총선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엑스포 순방을 통해 만들어진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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