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창단 이래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꺾고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1차전 2-3으로 아쉽게 패한 뒤 2차전 1회 0-4까지 끌려갔던 LG는 불펜의 힘과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가까스로 첫 승을 올린 뒤 3차전 오지환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8-7 승리하며 2승1패로 앞서나갔다. 4차전에서는 타격의 힘으로 대승을 거뒀고, 이날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기어이 우승에 도달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오른 LG는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5차전 MVP는 박해민이다. 3회 결승타를 비롯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4회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MVP는 기자단 투표(93표 중 80표·득표율 86%)를 통해 오지환으로 선정됐다.
‘주장’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6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첫 승에 기여했다. 3차전에는 9회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8-7 승리를 이끌었고, 4차전에서도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5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감각적인 수비로 선발 케이시 켈리를 지켰다.
오지환은 고 구본무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구본무 회장은 1998년 "한국시리즈 MVP에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LG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구 전 회장도 롤렉스의 주인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눈을 감았다. 시계는 25년 가까이 구단 금고에 보관돼 있었고, 이제야 주인을 찾았다.
오지환은 KBO로부터 상금 1000만원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