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4개 대대 중 10개 무력화…끝까지 싸울 것"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의사당까지 장악하며 승기를 잡자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가 5일 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라니 여단 소속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13일(현지시간) 하마스 의사당 건물 내부를 점령하고 국기를 게양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수뇌부가 가자지구에서 통제력을 완전히 잃고 남쪽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드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우리 군은 가자지구의 모든 곳을 장악했다. 하마스 지휘관들은 모두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오히려 하마스의 기지를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개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올린 전과와 하마스 병력 규모를 밝혔다. 하마스 군대는 5개 여단에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구성된 3만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5주간에 걸친 공습과 2주가량 이어진 지상작전을 통해 하마스 군의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인질 석방 카드를 내밀며 휴전을 제안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는 여성과 어린이 등 70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에 5일 동안의 임시 휴전안을 내놨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한 휴전을 제안했다. 우리는 인질 70명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대화를 미루고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단순 작전이나 위협이 아닌 적이 죽을 때 까지 싸우는 결사항전이다"며 "이번에 하마스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복수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