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스라엘 소유 선박 아냐…인질도 모두 다른 국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화물선을 나포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국 선박이 아니라며 이란과 후티 반군이 국제 해양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19일(현지시간) 홍해 남부에서 이스라엘 선박을 나포해 선원 2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후티 반군의 무장 대원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선박 위에 도착한 뒤 와이어 로프를 타고 하강해 선원들을 제압하고 선박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압둘 살람 후티 반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소유이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들이 소유한 선박은 우리의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형제들에 대한 침략과 추악한 범죄가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질들을 이슬람 가치에 따라 대우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억류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후티 반군이 나포한 선박이 이스라엘과 거의 관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갤럭시 리더’라는 이름으로 튀르키예와 인도를 오가는 영국 선박 회사 소유의 화물선이고, 운영은 일본 회사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이스라엘 국적의 기업인이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며 “납치된 인질들도 우크라이나, 멕시코, 필리핀 등의 국적으로 이스라엘 국적 인질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들이 나포한 선박은 이스라엘 것이 아니며 인질들도 모두 다른 나라 국적이다”며 “이들이 배를 나포한 방법이 이란이 전에 보여준 선박 나포 방법과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과 이란은 연계하고 있으며 이들은 세계 선박 회사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국제 해양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간헐적으로 해오다 지난달 31일 공식적으로 전쟁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에는 이스라엘 국적의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작전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