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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기다려'…與 혁신위, 내주 "친윤 용퇴" 공식 요구


입력 2023.11.24 05:00 수정 2023.11.23 22:1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격론에 회의 예정 시간 1시간 30분 넘겨

'용퇴 요구' 공식 의결로 지도부 압박

인요한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

의총서도 "모든 기득권 다 내려놓고 가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안을 다음주 회의에서 정식 의결해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차일피일 미루며 동력이 떨어지고 있어, 안건으로 의결해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3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인요한 위원장은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해 5시경 끝낼 예정이었지만, 혁신위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면서 예정된 종료 시각을 1시간 30분 정도 넘겨서야 끝이 났다.


인 위원장은 "(친윤·중진·지도부 용퇴론 관련해) 굉장히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며 "(일부 혁신위원은)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을) 당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었다"고도 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 사퇴 등 배수진을 칠 수 있다는 뜻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인 위원장은 "아직은 (혁신위를) 조기에 끝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임기는 크리스마스 전까지인데 그것 역시 혁신위원들 뜻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진 혁신위원은 "일단 한 주의 시간을 더 주고 다음주 정식 의결해 최고위로 송부하자고 결론을 내렸다"며 "혁신위는 당의 주요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총선 승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정치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혁신위 조기 해체'에 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용퇴나 희생, 인적 쇄신에 관한 부분은 진척이 없다고 보는 게 혁신위원 대부분의 평가"라고 전한 김 위원은 "주요한 혁신 안건에 대해 당과 지도부가 얘기할 만한 내용이 다 끝난 시점에 혁신위는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5호 혁신안'으로 과학기술 전문가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부처 및 지자체에 과학기술 혁신 거버넌스 체계 도입을 촉구했다. 각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 자문관 제도를 도입하고 대통령실에 과학기술 수석보좌관직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희 혁신위원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과학기술계 인재를 국회뿐 아니라 정부부처·지자체에 적극 등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발언이 나왔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재선 성일종 의원은 "혁신위가 활동을 잘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런 기획이 필요했다"며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가야 한다.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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