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 조장글에 댓글 달았다가 거센 역풍 맞아"
‘유대인 혐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X(옛 트위터)의 소유주가 사태 수습을 위해 이스라엘로 떠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로 떠난다며 그가 ‘반유대주의’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정대로라면 머스크는 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함께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의 가족들을 만난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머스크와 헤르조그 대통령이 곧 만날 것이라며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행보를 함께 하기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실 측은 아직 머스크와의 만남을 확인해주고 있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에서 머스크를 만나 “반유대주의와 증오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한 바 있다.
지난 15일 머스크는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조장한다”는 내용의 반유대주의 음모론이 쓰여있는 X 게시글에 “당신의 말이 맞다”고 댓글을 달았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유대인 시민단체들은 각종 성명을 통해 머스크를 공개 비난했고, 17일엔 백악관까지 나서서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핵심 가치에 어긋나는 혐오스러운 조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급기야 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X에 대한 광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월트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NBC유니버설 등이 광고를 중단했고, 테슬라 주가도 지난 며칠 간 특별한 악재 없이 수차례 급락했다. 머스크는 16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서 많은 대담에 초청 받았지만 명확한 사유를 대지 않은 채 불참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