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받고 있는 황의조, 아시안컵 출전 무산 위기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 등 3인 공격수 체제 균열
K리그 소홀히 챙겼던 클린스만 감독 대응 관심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불법 촬영 혐의로 내년 1월 아시안컵 참가가 어려워진 공격수 황의조(노리치시티)의 대안을 어떻게 메울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선수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고, 회의 결과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황의조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가 사실상 불발됐다. 이 대회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도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황의조는 클린스만호 체제서 조규성(미트윌란)의 백업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꿰찼다. 황의조는 이달 열린 두 차례 A매치서 모두 조규성을 대신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베트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조규성이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진할 경우 황의조가 1순위 대안 공격수였다. 황의조를 선발 할 수 없다면 대표팀은 다른 공격수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 K리그를 다시 둘러보기에는 경기 수가 많지 않고, 정작 새로운 공격수를 선발한다고 해도 올해 이들을 테스트해 볼 A매치가 더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셀틱) 등 3인 공격수 체제를 유지했다. 매번 소집 명단을 꾸릴 때마다 이 최전방 공격수 3명은 고정이었다.
세 선수 외에 딱히 마음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와 잦은 외유 논란으로 K리그를 둘러보는데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 다시 한 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황의조의 공백을 채울 새로운 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기존 조규성, 오현규 체제에 손흥민(토트넘)에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긴 뒤 미드필더나 수비 자원을 한 명 더 선발하는 방법도 있다.
황의조를 대체할 최전방 공격수를 뽑지 않아도 기존에 부름을 받았던 자원 중에는 나상호(FC서울)나 송민규(전북 현대)처럼 공격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자원들이 있고, 박지수(우한)나 조유민(대전)을 발탁해 수비를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